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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창업기/[스타트업 실패노트]

[스타트업 실패노트 #01] 3년간 운영했던 스타트업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스타트업 시작 계기, 실패 이유

by 답수 2021.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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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9일. YATA(You Are Traveling Artists) 스타트업이 설립되었습니다.

Lee를 필두로 Hong, Kim, 그리고 나 이렇게 네 명이서 공동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왼쪽부터 나, Hong, Lee, Kim

Lee는 친한 대학 선배였고 Hong은 대학 동기, 그리고 Kim은 Lee의 군대 동기입니다. 친한 사람들끼리 비전을 공유하면서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되었죠!

 

 

사업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YATA는 '방한 외국인을 위한 한국 여가 공유 플랫폼'으로, 한국의 로컬, 여가 문화를 공유하고 싶은 외국인과 한국인 대학생을 연결시켜주는 O2O 서비스였습니다.

(후에 아이디어를 더 구체화하여 방한 외국인 유학생의 한국 문화 적응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피벗팅했습니다.)

yata를 통해 환상의 나라에서 외국인 친구와 함께 추억 공유

 

매칭 방식은 App을 활용했었구요! 실제로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런칭도 했었어요.

실제 yata 앱 화면

 

 

YATA로 사업 주제를 선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업 아이템을 선정할 때 저는 팀에 합류하기 전이었어요. Lee와 Hong, Kim 셋이서 먼저 스타트업 팀을 결성했었습니다. 

 

그 때는 여러 사업 아이템들이 있었다고 해요. 추리고 추려서 마지막 후보로는

 

  1. 스포츠 관련 플랫폼

    - 자세히는 기억 안남.. Kim을 제외하고 우리 셋은 스포츠과학과를 전공해서 스포츠 분야에 관심이 많았어요

 

  2. 여행 관련 사업

    - 여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보니 해외 여행 때 불편한 부분들을 공유하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했어요

 

Hong이 유럽 여행을 할 때, 유명 관광지들을 방문할 때마다 여기저기서 한국말들이 많이 들리고 뻔한 여행지에 온 기분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온전히 그 나라의 지역적인 문화를 느끼고 싶었던 그 때의 경험을 토대로 YATA라는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창업을 같이 하기로 결정하게 된 이유는 뭔가요?

초등학생 때부터 조기학습을 시작했고 그렇게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공부하고 대학교에 입학하고, 장교로 군 복무를 하고... 물론 이 모든 것들이 내 선택에 의한 결과였지만 선택 과정에서 내 주관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장교채용이라는 좋은 기회도 다 포기하고 조금 더 '나'에게 집중하고 싶어서 세계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어요. 한창 여행 계획을 작성하고 있을 때, Lee한테 스타트업을 같이 하자는 제안이 왔고 주도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설렘에 같이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부분과 관련된 얘기는 다음 글에서 구체적으로 포스팅하도록 할게요!

 

 

창업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 창업 준비 부분은 굉장히 멋대로이며, 좋지 못한 선택들이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는 하면 안 되겠다, 정도로만 봐주세요 ㅎㅎ..

먼저 창업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 창업자금이 있어야 하죠.

장교로 전역하면서 적지 않은 돈을 모으긴 했지만 우리 돈을 사용하기보다는 투자를 유치하는 방법을 선택했어요. 그래서 엔젤투자(개인이 투자자금 제공) 방식으로 창업자금을 구했고, 그 돈으로 창업을 준비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도 처음 창업을 하고, 창업에 창 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진행하다보니 조금 과하게 투자금을 유치했었어요. 돈을 체계적으로 사용하지도 못했고 ㅠㅠ..

 

여튼 그래서 창업자금으로 먼저 한 것은 사무실 입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정겨운 첫 사무실...
밤샘 작업 중. 열심히 하긴 함

Lee의 집 근처 상가에 저렴하게 임대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바로 계약했었어요. 그리고 컴퓨터, 책상 등 사무용품들을 구매했습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어플 개발'이었어요. 4명 모두 IT 비전공자이고 개발 역량도 없다보니 외주를 맡겨서 어플을 제작하게 되었어요.

 

외주업체에게 의뢰를 할 때, 'oven'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해서 UI/UX 시안을 제작했습니다.

oven 활용하여 초기 디자인 제작

oven은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프로토타이핑 툴로, 만약 앱이나 웹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즈니스모델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업계획서...!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후반기 창업 지원 프로그램 지원 시기여서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했지만 다 광탈...! 사업계획서와 관련된 내용도 나중에 중요하게 다루도록 할게요.

 

여튼 우당탕탕 사업을 준비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하룻강아지라 열정과 패기가 가득해서 모든 일을 겁나 빨리 추진했어요. 제대로 검증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ㅠㅠ

 

이렇게 준비한 결과, 11월에 'YATA' 앱을 출시했어요.

그리고...

 

19년 11월, YATA는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YATA를 접은 이유는 뭔가요?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돈이 필요합니다. 즉 수익 창출이 있어야 하고, 그 수익이 사업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비용보다 커야 하며 지속적으로 돈을 벌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야타는 그러지 못했어요. 실패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몇 가지를 선정해서 얘기해볼게요.

 

1. 전략적이지 못한 사업자 등록

창업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K-STARTUP(https://www.k-startup.go.kr/main.do)'에 들어가보셨을 거에요. 정부에서 지원하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 중에 대표적인 지원 사업으로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창업도약패키지' 등이 있어요.

예비창업패키지는 사업자 등록 전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고

초기창업패키지는 창업 3년 미만의 초기 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도약패키지는 창업 3년~7년 미만 창업자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에요.

(물론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팀은 마이웨이...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바로 사업자등록을 해버렸어요. 이 때는 창업을 하려면 사업자등록이 필수인 줄 알았던... 무지 그 자체 ㅠㅠ

그래서 저희는 예비창업패키지라는 좋은 프로그램에 지원하지도 못하고, 이미 어느정도 성과를 내는 초기 창업 스타트업들과 경쟁을 하게 되었던 거죠.

 

2. 전반적인 창업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 부족

1번과 연장되는 문제점입니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진행하다 보니 놓치는 부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만약 K-STARTUP,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서울창업허브 등 창업 관련 사이트들을 조금만 더 잘 봤다면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는 어떤지,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무엇을 준비하면 되는지 등 더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3. 부실한 비즈니스 모델

저는 대학생 때 경영학과를 복수전공 했었고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수업을 수강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배운 상태였어요. 그래서 이 때 배운 짧은 지식으로 비즈니스모델을 수립했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했어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려면 정량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지만, 우리는 우리 아이디어가 혁신적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으로 사업게획서를 그저 정부 지원 사업 선정을 위해 필요한 자료라고 생각하며 우리 아이디어에 데이터를 껴맞추는 식으로 작성했어요.

그러다 보니 고객이 겪는 문제와 수요에 대해 올바른 관점으로 분석할 수 없었고, 전략도 소비자들에게 전혀 먹히지 않는 소설에 불과했죠. 수익 창출은 말할 것도 없구요 ㅠㅠ

 

4. 성급한 투자 유치

창업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한 건 당연하죠. 하지만 계획되지 않은 돈은 오히려 큰 리스크로 돌아옵니다.

조금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아마 이런 사고의 흐름이 될거에요.

 

'외국인들이 한국 여가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 좋겠어'

→ '그럼 그들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해야 할까?'

→ '어떤 방식으로 니즈를 해결해야 할까?'

→ '이러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면 되겠다. 그럼 이 방법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 '어플 제작도 하고,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도 필요하겠네'

→ '그럼 그것들을 위해 창업자금이 얼마나 필요할까?'

 

예시가 엉터리긴 하지만 여튼 뭐 이런 식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그것을 하기 위해 얼마나 필요한지를 산정해보고 필요한 자금을 구하는 식이어야 하는데 저희는 반대였죠. 일단 돈부터 구하자! 그리고 이 돈으로 뭔가 해보자!!

결국 효율적으로 자금을 운용하지 못 했고,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하나부터 열 까지 진짜 문제 덩어리였어요 제 첫 창업은. 첫 창업의 경험을 너무 비싼 값에 지불한 셈이죠 ㅠㅠ

그래도 이 때의 경험 덕분에 조금은? 창업에 대해 이해를 높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인생의 쓴 맛도 제대로 알게 되었고..ㅋㅋ

야, 그래도 재밌지 않았냐? ㅋ 낙천적인 양반들...

 

 

다음 글부터는 이런 실패 이유와 경험들을 더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창업하시는 모든 분들 원하시는 성과를 이루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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