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대전에서의 정글 생활이 끝났다. 소감을 먼저 간략하게 얘기하자면, 후련하기보다는 걱정이 조금 더 앞선다. 스스로도 부족한 부분과 채워야 할 점들이 많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기로 굳게 다짐한 이상 취업까지 쉽지 않을지라도 끝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볼 것이고, 할 것이다.
만약 내 주변에 나처럼 비전공자이고 코딩을 1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고민하지도 않고 '정글'을 추천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5개월이 개발자로 성장하기에 길지 않은 기간일지라도, 적어도 개발자가 되기 위한 마인드와 학습 태도는 확실하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전 카이스트 문지캠퍼스에서 합숙하고, 자는 시간을 쪼개가면서 코딩에만 몰입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정말 소중하고 귀한 경험이다. 그 누구도 공부하라고 시키지도 않고, 잠을 줄이라고 잔소리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고 하고, 의지가 꺾이고 지칠 때마다 나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동기들도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알고리즘, 자료구조를 시작으로 해서 C언어를 통한 컴퓨터 구조와 운영체제, 웹서버 등 정말 방대한 양들을 공부했지만, 정작 내 머릿 속에서 정리된 내용들은 생각 만큼 많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개인의 환경과 역량 차이일 뿐이지 정글 커리큘럼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나라는 사람의 초점에서 봤을 때 학습의 깊이가 그리 깊지 못 했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배운 지식들의 틈을 메우고 더 깊게 파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내 것은 내가 챙기는 것이 당연하고 현실이다. 또한 부족함을 자각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채워가면 된다.
지금 계속 서류 합격이나 면접, 코딩 테스트 일정들이 계속 메일로 연락오고 있어서 매일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 내가 이번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도 많다. 그러나 정글에서 배운 것 중 하나는 '걱정할 시간에 뭐라도 해라!' 이다. 근심, 걱정은 또 다른 걱정거리를 만들고, 이는 꼬리에 꼬리를 물어 밑도 끝도 없어진다. 고민할 시간에 코딩 테스트 연습 문제라도 하나 더 풀고, 내가 배웠던 개념들을 체화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번에 협력사에 취업을 못 하게 된다고 해도 괜찮다. 물론 많이 아쉽고 쓰라리겠지만, 정글에서 개발자로 성장하기 위한 베이스를 쌓았기 때문에 나만 열심히 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좋은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급해하지 말고 그저 우직하게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자구!!!
5개월 동안 우리 정글 2기 동기들, 운영진님들, 멘토님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좋은 개발자가 되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함을 표합니다!!!! 마지막으로 ㅅ.. 사.....
사.. 진도 함께 올릴게요 좋은 추억이니깐...!(ㅅㄹㅎㄴ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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