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의 최신 글이 23년 3월 6일이다. 9개월 동안 블로그 관리를 하지 않았다. 사실은 이 블로그의 구글 애드센스가 막힌 이후로(원인을 모름... 본사에 문의를 했지만 해결되지 않음 ㅠ) 새로운 블로그를 창설해서 처음부터 다시 운영하고 있다. 물론 새 블로그 역시 제대로 관리하고 있지는 않다 ㅎ...
블로그에 글들이 포스팅되지 않았다는 것은 학습한 것들이나 업무에서 발생했던 트러블 슈팅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이는 효과적인 성장을 하지 못했다고도 볼 수 있다.
다소 불만족스러웠던 일 년을 마지막날에라도 정리를 해보자.
웹개발자 1년+
작년 8월 현재 회사에 입사한 이후로 1년 하고도 4개월을 웹개발자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 회사의 웹서비스팀 구성과 서비스 특성상 개발자들의 업무를 프론트/백으로 구분하지 않고, 각 도메인별로 개발 및 유지보수 등을 전반적으로 담당하여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회고에도 적었던 것처럼 신입/주니어 개발자일 때 웹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지식을 쌓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현재도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올해 초부터 낡은 기술 스택들을 마이그레이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기존에 완성되어 있던 내 담당 도메인의 기능들을 처음부터 재구현할 기회가 있었고, 이를 통해 웹에 대한 깊이와 내가 담당하고 있는 도메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담당하는 도메인이 복잡한 쿼리들을 다루거나, 퍼포먼스 튜닝 등의 다소 고난이도의 작업들이 없기 때문에 내가 더 성장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개발자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을 때 목표는 백엔드 개발자였는데 현재 내가 했던 업무들은 백엔드 개발자의 커리어와는 조금은 거리가 있다. 그럼 지금도 백엔드 개발자로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인가? 사실 불명확하다. 어느 순간부터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 할지 조금 흐려진 상태다. 여전히 좋은 개발자가 되어 오랫 동안 개발자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인 것은 변함 없지만 이를 위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헤매고 있다.
그나마 조금이나마 노력했던 것들은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 자체를 공부하는 것 보다는 보다 더 본질적인 개념들을 공부하려고 했다. 객체 지향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공부해보기도 했고, 리팩터링에 관한 접근 방식 등을 학습하기도 했다.
개발자에 대한 많은 고민들이 있다보니 업무에도 조금씩 영향이 생겼던 것 같다. 일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능동적인 태도가 조금씩 떨어졌고, 다소 수동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했다. 회사 사람들과 이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단순히 개인의 문제 보다는 조직의 시스템적인 문제로 이를 해결해보자고 하셨다. 그러나 역시 본질적으로는 나 자신의 측면에서 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개발자가 되어서 어떤 커리어를 쌓을지는 여전히 고민해야 하겠지만, 이와 별개로 현재 내가 담당하고 있는 도메인들에 대해 딥다이브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 년간 꽤 많은 개발들을 하면서 현재 웹서비스에서 내 담당 도메인들을 정상적으로 구현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도메인에 대한 전문성이 깊어졌다고는 볼 수 없다. 즉 내가 맡고 있는 부분에서만큼은 우리 팀 내에서 내가 제일 잘 알아야 한다. 또한 내 도메인 영역에 대한 깊이가 있는 것으로도 커리어에 있어서 내세울 수 있을만한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 계획 중 하나로 내 도메인 전문가 되기로 정해야 할 것 같다. 또한 내 도메인을 넘어서서 적극적으로 우리 코드의 설계나 인프라, 리팩터링 등 다양한 관점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재택 근무
코로나 팬데믹 해제 이후 많은 기업들이 다시 재택 근무를 없애고 있는 추세다. 현재 풀 재택 근무를 하는 회사를 찾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 찾기이지만 우리 회사가 바로 그 바늘이다...! 우리 회사의 규모가 아직은 작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제공해주는 복지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겠지만, 100% 원격 근무를 하는 것 역시 어디에도 꿇리지 않는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집과 회사의 거리가 가깝다면 그나마 행운이겠지만, 일단 집을 벗어나서 출근 및 퇴근을 하는 행위 자체가 꽤 큰 에너지를 소모한다. 하지만 나같은 경우는 출퇴근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세이브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리소스들을 아낄 수 있다. 이 리소스들 덕분에 잠도 잘 자고, 퇴근 이후 꾸준히 러닝하는 습관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는 짙어지는 법.
재택 근무의 부작용 역시 큰 반작용으로 돌아온다. 비록 많은 부족함이 있는 나지만 적어도 자기 관리 만큼은 정말 잘한다고 누구에게나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부했었지만, 1년 이상 집에서 근무하는 환경은 나를 나태하게 만들었다. 생활 패턴이 조금씩 깨지고, 업무 몰입도도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스스로 환경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명확한 목표를 세워가다 보면 서서히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사이드 프로젝트
작년 목표 중 하나는 기획부터 시작해서 인프라 및 구조 설계 -> 서버 -> 프론트엔드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보기좋게 실패.. 그것도 기획 단계에서부터 마음이 꺾였다. 내가 계획했던 프로젝트는 기록 및 시간 트래킹 웹툴을 제작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욕심이 컸던건지, 구현하고 싶은 기능들이 너무 많아지다보니 개발에 들어가기도 전에 너무 많은 심력을 소비하게 되었고, 결국 흥미가 떨어져서 자연스럽게 이 프로젝트와 거리가 멀어졌다.
또한 이 프로젝트를 위해 NestJS를 학습했었는데, NestJS의 OOP적인 프로그래밍 방식에 대해서 이해도 잘 되지 않고 그 방식에 대해서도 쉽게 납득되지 않아서 손을 놓게 된 것도 있다.
다행히 이와 관련된 문제는 김영한님의 스프링 강의를 들으면서 많이 해소가 되었다. 객체 지향의 사실과 오해라는 책을 보면서 객체 지향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생겼다고 여겼지만 여전히 코드에서 이 개념을 접목시키는 것에 벽을 느꼈었는데 김영한님의 스프링 원리 강의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 방식에 대한 지식도 체득이 되었고, 아키텍처도 눈에 익기 시작했다. 당장 스프링 진영보다는 노드 진영의 스킬들을 더 쌓고 싶긴 하지만, 김영한님의 강의가 매우 재밌고 유익하다...! 자바스크립트와 자바 이도류로 칼춤 한 번 춰보자...!
독서
작년에 취업 준비라는 핑계로 독서를 소홀히 했었다. 아마 다섯 권도 안 읽었던 것 같다.. 올해는 13권을 읽었고, 여전히 이전에 읽던 독서량보다는 적지만 만족한다. 많이 읽는 것 보다 깊게 읽으려고 노력하자.
건강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재택 근무로 인해 건강이 꽤 많이 좋아졌다. 일단 수면 시간이 길어진 것만으로도 기상이 개운하다. 또한 출퇴근 시간을 아낀 덕에 퇴근 후 러닝을 할 수 있었고, 주 2~3회 평균 10km씩 달리는 것이 일상화되었다.
체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달리는 것을 정말 싫어했지만, 이제는 진짜 즐겁게 달리고 있다. 아마 내년에는 하프 마라톤과 풀코스 마라톤에 출전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요즘에는 아침마다 샐러드를 챙겨먹으면서 부족한 채소 섭취도 하고 있고, 각종 영양제들을 통해서 필요 영양소들을 보충하고 있다. 이제 20대라서 어쩔 수 없는...ㅠㅠ
새해 목표
깊이 있는 개발자 되기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지금보다 더 깊이 있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선정한 목표들이다.
- 프로그래밍 설계 및 디자인 패턴 등 프로그래밍에 대한 본질적인 개념 학습
- 내 도메인과 관련된 지식들 딥다이브
토이 프로젝트 작게나마 시작하기
사이즈가 작고 난이도가 어렵지 않더라도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간단하게나마 구현할 수 있는 토이 프로젝트를 만들어보자...! 그리고 이때 서버와 관련된 지식들은 김영한님의 스프링 강의들을 통해 배워보자.
건강한 몸 만들기
현재 오래 달리기 위한 방법들을 여러 매체를 통해 독학하고 직접 실험을 통해 노하우들을 체득하고 있다. 부상 없이 꾸준히 러닝을 하면서 하프코스,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해보자.
그리고 언젠가부터 무산소 운동은 아예 시작도 하지 않고 있는데, 매일 아침 루틴을 통해 꾸준히 운동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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