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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수실Log

답수실Log | 220310 | 평소에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붙여 보지 않은 사람은 마지막 순간에 자신을 넘지 못 한다.

by 답수 2022.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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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달부터 매주 2~3회씩 5km 러닝을 하고 있다. 후배가 석사를 하고 있고, 학교 근처에서 동네 러닝 모임을 운영하고 있어서 모임 사람들과 함께 저수지를 뛴다. 

 

어렸을 적부터 스포츠와 체육을 해왔고, 스포츠를 전공으로 삼아 20대를 보냈다. 스포츠를 통해 배운 것은 단순히 체력이나 스포츠 관련 지식뿐만 아니라 끈기성취욕 등 삶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들이다.

 

그리고 오늘 러닝을 하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아니 깨달았다기보다는 잊었던 것들 다시 상기시키고, 몸으로 느꼈다는 것이 더 정확할 듯?

 

여하튼 그게 뭐냐면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페이스를 가지고 있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 나만의 페이스라는 것은 온전히 나 혼자 있을 때는 그 기준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아 오늘은 이만큼 했으니까 됐어!', '조금씩이라도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지!', '이게 나한테 적당한 속도야'.......

 

원래 혼자 러닝을 할 때, 항상 3km를 기준으로 달렸고 페이스는 주로 4'30 ~ 5'10 사이로 뛰었다. 혼자서만 달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힘이 든다고 생각하면 5분대로 뛰고,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은 것 같으면 4분 대로 뛰곤 했다.

 

물론 혼자서도 꾸준히 달리면서 페이스 속도를 올리거나, 러닝 거리를 늘리면서 스스로에게 더 자극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타인에 의해 받는 자극에 비하면 혼자서 성취하는 것은 조금은 비효율적이고 미련하게 보일 때도 있다.

 

요즘 사람들과 러닝을 할 때, 기본적으로 5km 거리를 달리고 페이스는 가볍게 6'00으로 맞춘다. 그런데 오늘은 달리다 보니 페이스가 빨라졌고, 마지막 1km 구간부터는 4'45 페이스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평소에 3키로 달리기에 익숙해있던 나는 그 이상을 달리기 시작할 때에는 숨이 차기 때문에 6분 대의 페이스로 느리게 달렸는데, 5분 대도 아니고 4분 대의 속도로 달리니까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쿡쿡 쑤셔오기까지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고, 후배의 페이스에 맞춰 끝까지 최종 지점까지 달렸다. 힘들었지만 충분히 참고 견딜 수 있었다. 만약 나 혼자서 5km 달리기를 했다면 4분 대의 페이스로 달릴 수 있었을까? 아니 애초에 오버페이스 하면서 달릴 생각조차 안 했을 것 같다. 즉 혼자였다면 나의 한계 지점이 어디인지를 명확하게 아는 것이 매우 어려웠을 것이고, 성장 속도에 있어서도 절대 효율이 좋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평소에 자신을 극한까지 몰아붙여 보지 않은 사람은 마지막 순간에 자신을 넘지 못 한다.

 

 

자신이 마주친 벽을 부수고 다음 스텝으로 계단을 밟고 올라서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한계를 넘는 사람은 결국 평소에도 한계를 넘을 만큼 자신을 몰아붙여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나 자신을 정말로 냉정하게 극한으로 떠밀고 있을까?

 

취업을 준비하면서 코딩 테스트를 자주 보는데 그때마다 내 하찮은 알고리즘 실력에 실망을 했고, 그 이후로 매일 1일 1커밋을 하며 알고리즘 문제를 풀고 있다.

 

그런데 마냥 매일 한, 두 문제씩 문제를 푸는 것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걸까? 당연히 꾸준히만 한다면 언젠가는 성장하겠지. 그런데 그 언젠가를 마냥 기다릴 수 있는 입장인가 내가? 

 

지금보다 더 치열하고 타이트하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실전에서도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매번 안주하기 않게 내가 작성한 코드와 다른 사람이 만든 코드를 비교하고 분석해보면서 좋은 코드(가시성, 효율성)를 체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암튼.. 오랜만에 운동을 시작하면서 얻는 것들이 생겨서 좋다. 체력도 기르면서 더 치열하게 살아보자구우우!! 

 

 

러닝하면 볼 수 있는 캠퍼스 야경. 10년 째 보고 있지만 여전히 이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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